몸은 피곤하고, 같이 보러갈 파트너는 펑크나고
날씨마져 영하로 급강하해서 시사회에 가지 말까..
잠시 망설였다.
썩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지만 안갔으면 후회할뻔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스타일의 이 영화는 '가족'의 끈끈함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꾸미지 않은 리얼한 모습들이
생생함을 더해, 뒤로 갈수 록 은근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한때 유능한 복서였으나 약물중독으로 폐인이 된 큰아들, 더키.
재능은 있으나 대전 운이 따르지않아 늘 지기만 하는 작은 아들 미키.
그리고 늙은 부모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일곱명의 변변찮은 딸들과
15년동안 두 아들의 매니저로 일해온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많은 가족들 틈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힘없는 아버지.
또 한사람, 한때 잘나가는 높이 뛰기 선수였으나 대학을 중퇴하고
시골마을의 술집에서 일하는 미키의 여자친구 샬린.
때로 구속을 하고 앞길을 가로 막기도 하지만 그들은 모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볼때는 폐인처럼 형편없는 약물중독자 형이지만
동생 미키는 끝까지 형을 원하고 형 디키 또한 너무나 당연히
동생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약물중독자 더키 역의 크리스천 베일은 어찌나 삐쩍마르고
형편없어 보이는지, 정말 그가 배트맨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멋진 신사였던가 의심스러울 만큼 캐릭터에 몰입한 것 같다.
실제로 미키는 이후에도 여러번 대전에서 승리하여 수백만
달러를 벌여들였고 2003년도에 은퇴한 후 샬린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형 더키는 동생 미키의 체육관에서 트레이너로서
'전설의 복서'로 불리운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