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광해

s-_-s 2012. 9. 15. 09:00

 


명불허전 [名不虛傳]이라더니, 이병헌 같은 배우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마음까지 꿰뚫어 볼듯한 강한 눈빛, 정확한 발음의 좋은 목소리,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온전히 광해로 빙의한 이병헌을 보면서 내내
감탄을 금치못했다.

 

픽션이면서도 역사적 사실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명연기, 섬세한 연출 덕분일 것이다.

 

교과서등을 통해서 단지 폭군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던 광해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달 봤던 '나는 왕이로소이다'보면서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하게 기발한 발상이지만  여러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파싸움이 치열하던 조선시대, 서인들의 끊임없는 암살 위협으로 부터
왕을 보호하기 위해 도승지 허균에 의해 차출된 광대 출신의 하선,

 

왕권을 누리는 무리들에 의해 왕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나면서
왕이 회복될때까지 극비리에 가짜 왕 행세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도승지의 명령에 따라 허수아비 왕 노릇을 하지만 점점 당파싸움에
충신이 희생되고 탐관오리들의 폭정으로 백성들이 고통받는 현실에 눈뜨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신하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나라와의 굴욕외교에 대한 반항, 대동법의 시행,
외척을 몰아내려는 음모등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심각하고 진지한 장면들 중에도,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고 양반가의 노비로 팔려온 사월이에 대한 배려,
가짜 왕이라는 것을 눈치챈 도부장과의 한판, 아름다운 중전에게 마음을 뺐겨
연애시를 쓰는 모습 등 곳곳에 유머코드를 넣어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한다.

 

최근 본 영화들 중에 재미와 감동, 궁궐의 품위있는  볼거리가 잘 어우러진 수작인것 같다.


무엇보다 별 관심없던,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고 있는 이병헌 배우의
소름 돋는 열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배우는 연기로 보여준다. 명불허전, 이병헌의 유명세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P.S  2012 10. 18

웰메이드 영화 광해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원작이라는 DAVE-1993 파일을 구해서 보니 그럴만한 이유들이 분명 있다.

대역배우 출신을 대통령의 '가께무사'로 내세운 것,

대톨영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  대통령 아내와의 스캔들(?), ,

경호원과의 의리지키기 등 기본적인 틀이 비슷한 것은 맞다.

 

그러나, 표절을 인정한다할지라도 '광해'의 각색과 시나리오가 어찌나

괜찮은지...표절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특히 이병헌의 빼어난 연기와 사극을 통해 보여지는 섬세하고 럭셔리한 배경에서 소품까지,

dave가 원작이라면 원작을 뛰어넘는 탄탄한 스토리, 한국의 정서가 품격있게

조화된 장면들,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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