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이렇게 깜찍하고 기발한 영화라니.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게임을 즐길때, 심지어 오락실 문이 닫힌 후에도
기계속 캐릭터들이 그들처럼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게다가 캐릭터들은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멘톨, 비어드파파, 던킨, 젤리, 쵸콜렛...익숙하게 들어본 이름의 먹거리들이
슈가러쉬 안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종횡무진한다.
변장한 슈가킹에 의해 오류 캐릭터로 전락한 베넬로페공주님이
랄프의 도움으로 제자리를 찾은 순간은 일어나 박수라도 치고 싶었다.
메달을 얻기위해 숨어들어간 히어로스 듀티는 마치 SF영화의 배경과 비슷하다.
여전사 칼훈병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으로 사이보그의 침략을 막아내는 장면들은
영화 '에어리언'의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가장 웃기고 재미있던 것은 역시 '다고쳐 팰릭스'게임이다.
살던 땅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쓰레기 산으로 쫒겨난 랄프,
화가난 랄프는 아파트를 부수고 '다고쳐 팰릭스'는 만능 망치로
원상복구 시킨다.
본의 아니게 나쁜 캐릭터가 된 랄프는 '다고쳐 팰릭스' 처럼 환영받는 존재가
되기위해 가출(?)을 감행하고, 때려부수는 랄프가 없어지니 더이상 고칠것도 없어진다.
급기야 랄프가 사라진 8비트 구식 게임기는 '고장'처리되어 폐기될 위기에 처하고
그제야 주민들은 랄프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게임기의 코드가 뽑히면 캐릭터들은 게임기 안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
'다고쳐 펠릭스'는 주민과 게임기를 살리기 위해 랄프를 찾아 나선다.
사람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게임속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흥미롭다. 사람들은 쉽게 고장난 기계를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최신기계를 들여오지만
캐릭터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생명의 끝이고 재앙의 시작이다.
비슷한 처지의 랄프와 베넬로페가 진심으로 우정을 나누고, 랄프의 도움으로
베넬로페가 레이서의 꿈을 이루면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은 꽤 감동적이다.
기발함,발칙함, 재미, 추억, 상상력...그리고 감동까지.
주먹왕 랄프는 애니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란 편견을 한방에 날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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