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서 좀비영화를 보지 않는데 브래드피트가 만들고 주연까지 한 영화라서
보게되었다.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아들딸을 위해서 영화까지 제작하게 되었다니
보통 아빠들과는 스케일부터가 다른 것 같다.
'백악관 최후의 만큼 메인은 아니지만 좀비가 처음 생겨났던 곳을 찾는 장면에서
한국의 평택기지가 잠간 등장한다. 테러도 모자라 좀비라니, 씁쓸한 기분이 들지만,
한국의 영화산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이니 기왕이면 좋은일로 나오면 좋겠다.
이어, 오염지역으로 예루살렘, 스페인, 파리, 런던, 로마 등을 보여주지만 좀비들이
창궐하는 장면이라 감상할 여유없이 아수라장으로 휙휙 지나가서 아쉽다.
화끈하게 초기장면부터 좀비가 공격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좀비화된다는
대대적인 시작에 비해서 결론은 다소 시시한 느낌이다.
좀비가 병든 인간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건강한 인간에게 병균을
투여한다는 해결방법, 코앞을 지나는 주인공을 못알아보는 좀비가 멍청해보인다.
나이들어도 여전히 섹시함을 지닌 배우 브레드 피트, 그러나 그도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는듯 '빵아저씨'란 애칭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영화같지만, 가족을 지키기위해 인류라는 대의를
생각하지 않는 주인공이 왠지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