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경주-시사회

s-_-s 2014. 6. 6. 21:00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 30분쯤 지났을때, 하나둘 나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재미도 없을뿐더러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지루하게 이어지다보니 인내심이 바닥 난 것이다.

 

사실 나도, '이게 뭐지?' 당황하던 참이었는데, 결국 끝날때까지 '이게 뭐지?'는 계속 되었다.

대본없이 찍어댄다는 홍상수 감독스타일보다 더 심한, 작가 혹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식세계를 두서없이 따라가며 찍은듯한, 어수선하고 산만한 140여분짜리 영화.

 

소설에도 뒤를 애매하게 벌려놓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열린결말이니 독자의 상상력이니 하면서

저자의 모자란 능력을 미화하는게 유행이더니, 이젠 영화에서도 일상을 다큐처럼 찍어놓고

작품이라고 우겨대는 영화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친한 선배의 장례식에 참석하기위해 북경에서 경주까지 온 최영교수, 7여년전 찻집에서본

춘화가 생각나서 들른 카페 아리솔에서 묘한 분위기의 여주인 윤희를 만난다.

 

윤희와 함께 동석한 경주지인들의 모임에서 윤희를 짝사랑하는 형사 영민, 영민을 사모하는

윤희의 친구, 플로리스트, 떠벌대는 지방대학교수 등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고...

 

그날밤 윤희의 집을 따라간 최영은 우울증으로 자살한 그녀의 남편이 걸어놓은 그림에

쓰여진 한시를 해석해준다

 

무덤이 보이는 창문, 무덤위에서의 해프닝, 이유모른채 자살한 모녀, 그리고 윤희의 남편,

몇년전 죽었다는 사주보는 노인의 환영, 불쑥 나타나 2시간만에 가버린 옛사랑과 의처증인

그녀의 남편....두서없어 보이는 이모든 일련의 인물과 사건들에서 어떤 개연성이라도

있는 것일까?

 

감독의 철학, 영화속 장면들과 인물들의 의도가 따로 있는것인지 궁금하다.

영화가 개봉된다면, 관객들이 욕하면서 볼것 같다.

왜 이렇게 두서없는지, 재미도 없으면서 왜 그토록 길게 만들었는지...

박해일과 신민아를 보고 선택했다면 후회할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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