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궁금했다.

어떻게 배 열두척으로 몇백척의 일본군과 싸워 승리했는지.

그리고,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영웅스토리를 어떻게 흥미롭게 재구성했는지를.

 

영화는 생각보다 솔직하다.

이순신을 영응으로 만들기위해서 가식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다만, 그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과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울돌목 회호리 승리는

운이 따랐다는 것도 숨기지 않는다.

 

이순신이 이끄는 마지막 수군을 뿌리뽑기위해 이토오 히로부미가 선택한 자는

해적왕 구루지마, 자신 만만한 그는 결국 이순신의 전략에 걸려들어 일본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죽게 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큰 힘을 얻으리라던 이순신의 막연(?)한 기대야말로

진정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CG와 미니어쳐임이 분명하게 보이는 화면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한 유감(有感)과

새록새록 솟아나는 애국심 덕분에 명량은 하루에 1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화는, 남들이 다 보면 궁금해서 나도 보러가게 되는 특징이 있다.

작품성은 접어두고, 일단 애국심으로 달리고 보는 명량,

요즘같이 어려운 시절에 딱 맞는 콘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