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카트, 도가니...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만든 영화에도 어떤 틀이있어서
식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첫장면에 나오는 "이 영화는 실제가 아니고 실존인물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오히려 있을 법한 이야기임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배경이 우리집 옆동네 북아현동 재개발 지역이라니.
뉴타운을 반대하며 끝까지 철거농성을 벌이던 40대 아버지, 아들이 눈앞에서
경찰에게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철봉을 휘둘러 경찰을 죽인다.
그런데 아들을 죽인 자가 경찰이 아닌 용역깡패란다.
아들의 죽음은 의를 행하다 죽은 경찰의 기사에 묻혀버리고, 아버지는 의경을
죽인 살인자로 법정에 서게 된다.
아들을 지키기위해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는 과연 정당방위일까.
그런데...이상하게도 누군가 이 사건을 자꾸 덮으려 한다.
지방대 출신, 학벌 후지고, 경력도 후진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윤계상).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게 된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박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변호인에게도 완벽하게 차단된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검찰,
유독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오는 신문기자 수경(김옥빈). 진원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한다.
경찰 작전 중에 벌어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사건, 진압 중에 박재호의 아들을 죽인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 받기 위해 진원과 대석은, 국민참여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데…<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