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는, 황당하지만 기발한 설정이 흥미롭다.
자칫 잘못하면 허무맹랑한 코미디로 전락할 수 있는 스토리를, 깔끔하면서도
감성까지 뭉클해지는 영화로 만들수 있던 것은 특별한 연출력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름도 생소한, 백감독이란 이는 원래 광고업계에서 유명한 전문가 였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의 특별한 인물등장이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은 마치
한편의 CF를 보는것 같기도 하다.
여자의 입장에서, 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새롭거나 신선하기 보다는 아마도 정신치료를 받아야 할만큼 스트레스일 것이라는
생각은 고통의 당사자인 남자는 물론, 화면을 재미로 바라보는 관객조차 하지 못한
고통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안을 때마다 마치 날이 선 칼날로 새살을 베이는 듯한 아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상태가 되어
'사랑하기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났다.
주인공의 직업이 '목수'라 소품으로 ALX라는 상표로 나오는 가구들이나 Mama studio의
예쁜 가구들도 볼거리였고, 김범수, 박서준, 김상호, 이동욱, 유연석, 천우희, 박신혜,
우에노 주리, 서강준, 김현우, 이진욱, 고아성, 김주혁, 김희원 등 무려 120여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아쉬운 점은, 협녀와 달리 한효주라는 여배우가 직접 잘못한 것도 아닌데, 가족문제에
엮여서 최하위의 평점을 받은 것이 유감스럽다.
영화는 영화로서 봐주는 관객으로서의 성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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