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ook

밝은 밤/최은영

s-_-s 2021. 11. 25. 15:52


증조부(천주교인) 증조모(삼천/백정출신)
할머니(영옥) 할아버지(길남선)/중혼 속초

엄마(미선 /멕시코여행)/언니(정연/사망)
아빠 /삼촌들

나(지연)/남편 외도 이혼 후 5살때쯤 할머니에게 맡겨져 일주일간 머무른적이 있던 희령으로 내려옴

엄마와 단절되었던 할머니 영옥을 통해서 증조부모 부터 할머니, 새비 아주머니네와 희자를 기억하고 그들이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감
지하철에서 고단한 타인에게 어깨 쯤은 내줄 수 있는 마음, 날선 듯 살아온 지연의 변화

새비 아저씨(원폭 후유증 사망)/좋은 사람
세비 아주머니 딸 희자/1961이대 수학과 수석 입학
희자의 고모 대구 명숙할머니(바느질)

암호학자 김희자 박사/다큐
1942 개성 출생 미혼 독일에서 50년 거주
'기쁜 아이' 희자


할머니의 남편 남선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증조부가 마음에 들어하지만 증조모는 남선이 자신의 남편과 똑같이 이기적인 사람이란것을 알아보고 내켜하지 않는다

'너를 귀하게 대할 사람이 아니다....
같이 밥을 먹을때 보라
생선이든 고기든 가장 큰 살코기를 제일 먼저 집어가는 기를,
영옥이 너가 귀하면 그렇게 하갔어?
말은 재미나게 하디 기건 나두 알갔어
기런데 영옥이 네말 들어주는 모습을 내레 본적이 없다' (217p)


남선은 자주 친구들을 끌고 집에 들어와서 다같이 담배를 피우며... 격렬한 토론을 벌이곤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덜 고통받고 더 잘사는 세상을 꿈꾼다는 말을 하면서도 할머니가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끼는지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말하면서 할머니가 벌어온 돈은 아무렇지도 않게 앗아갔다

그런 그를 볼때면 할머니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분노가 서린 웃음 이었다

스무살 이후의 할머니를 만난 사람들은 할머니를 냉소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그 냉소적인 가면 뒤에 상처 받고 싶지 않고 더는 울고싶지 않은 할머니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없었다'(221p)

딸 미선을 낳은 후 남선의 어머니와 본처라며 여자둘이 할머니를 찾아오고 남선은 그들과 속초로 떠난다
영옥은 미선을 평생 혼자 키운다

남선은 이북에서 17살에 결혼했고 자식도 있는 채 남한으로 혼자 내려왔던 것, 증조부도 중혼임을 알고 있으면서 혼인을 치루게 한것이다

증조모의 말대로 남선은 할머니에게 좋은 남편도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 남선은 속초 첫부인에게로 가버렸고 할머니는 자신의 호적에 못올리는 딸 미선을 그들의 호적에 올리고 혼자 키웠다

딸 미선(엄마)는 말썽없이 자랐지만 늘 외롭고 냉소적이었다 무난한 남자를 만나서 평범하게 살고싶어 아뻐와 결혼했고 시댁에서의 무시쯤은 참고 살았다
그러다 큰딸 정연을 사고로 잃은후 죄의식때문이었을까 엄마 영옥과도 딸 지연과도 멀어진다

오랫만에 재미와 감동으로 읽었다
파친코처럼 증조부모의 스토리부터 시작되는 앞부분은 최은영 작가의 스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400페이지 중 중간쯤 읽으니 쇼코의 눈물처럼 '관계'를 통해서 성철하고 변화하는 깊은 느낌이 좋다

지혜로웠단 증조모님과 새비 아줌마/ 할머니와 희자/할머니와 엄미 그리고 나 지연의 이야기가 실화처럼 느껴진다

한국을 방문해서 할머니 영옥과 만나는 희자, 죽기전 다시 만날수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