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두꺼운거야
촘촘한 글씨로 400p, 장편소설이라지만 요즘 작가들은 말이 너무 많다
소설이든 인문학서이든 짧지만 임팩트한 책이 좋다
☆
박상영과 김봉곤은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작가다
그래서인가
일반 소설을 읽을 때 작가의 경험이나 자서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문데 두작가의 소설은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이런 편견 때문에 함부로 커밍아웃하면 안된다)
물론 김봉곤 작가처럼 지인들과 나눈 카톡내용을 캡쳐해서 들이대는 탓도 있겠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없는 금기(?)의 영역까지 상세하게 기술하는것을 보면 근거없는 얘기도 아니다
소설속 캐릭터지만 동성애자가 너무 많다
해리 태리 윤도 그리고 태란 무늬 나미에 까지
젊은 캐릭터중 동성애자가 아닌 것은 강희영 뿐이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누군가를 사랑해본 사람은 소설속 주인공들의 격정 질투 절망 기쁨에 공감할 것이고 추억을 소환하는 경험도 할것이다
그 사랑이 동성애일지라도 사랑이란 감정은 똑같은 것 같지만 키스나 스킨십 장면을 상상하면 솔직히 오금이 저린다
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태리를 뿌리친 주인공의 갈등과 죄의식을 충분히 이해한다 내내 죄의식에 시달리며 살아온 자체가 그에게는 형벌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수성못에서 발견된 백골은 실종된 희영의 아버지였고 물에 빠진 테리는 편견없는 세상을 꿈꾸며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서 현재는 캐나다에서 살고있다
저마다의 비밀을 묻고 저명한 상담사(해리), 자연주의 기업대표(무늬), 변호사(태란), 교사(희영),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부친상을 치룬 윤도 등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소설속 주인공들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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