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ook

장미의 이름은 장미/은희경

s-_-s 2022. 6. 26. 18:22



은희경 연작소설

연작소설이라 함은 수록된 네편의 소설이 미국 여행이나 출장과 관련되었다는 공통점에서 연작이 된것 같다

읽으면서 한명의 남자 주인공 조차도 작가 본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애써 내가 아닌 척했지만 네 편의 소설 모두에 내 독선적 진지함의 동선이 그대로 보인다'고 본인의 이야기 임을 밝혔다

네편 중 세편을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소설 읽기에 흥미를 잃었는데 역시 필력이 좋은 작가의 소설은 읽기도 편한것 같다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민영과 승아가 화자의 입장을 바꿔가면서 쓴 글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다
SNS를 통해 안부를 전하는 시대, 뉴욕의 후비진 변두리, 서울의 변화 등 안봐도 상상되는 내용이다
미국 가면 재워준다는 빈말에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친구 민영의 집에 무작정 찾아간 승아, 팍팍한 미국의 삶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서울의 삶, 아마도 작가의 경험인 듯 리얼하다

두번째 글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영어회화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 특히 마마두라는 흑인과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중심인데 이또한 작가가 직접 경험한 내용이라 섬세한 감정 변화까지 쓸 수 있던 것 같다

네번째 글 '아가씨 유정도 하지'는 작가가 미국으로 출장 가는데 83세 노모가 동행하는 내용이다
노모의 수첩 속 엽서, 추억의 장소를 찾아 다니면서 2년 전 이혼한 수진과의 기억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