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블록 닮은 옆모습>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없이 시사회에 갔다.
포스터의 여주인공을 산드라블록으로 착각했으니
미국영화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렇고그런 로맨틱
코메디인줄 알았다.
불이 꺼지고...축구장의 함성과 난데없는 독일어.
로맨틱은 커녕 축구매니아와 그런 남편을 둔 아내들의
독립운동 같은 치열한 싸움을 그린 내용이다.
축구를 위한 축구에 의한 축구의 삶을 사는 동네 남자들,
신부님도, 가게주인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오로지
축구가 인생의 전부다.
당연히 집안일과 가족들은 방치되고 아내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
축구경기중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멤버를 대신해
고향으로 내려온 폴.
그러나 어린시절 축구때문에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안나는
폴이 축구하는것을 결사 반대한다.
남편의 등만 보고 무료하게 살아왔던 아내들은
남편들의 팀을 이기면 뭐든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축구팀을 조직하게 되는데...
2002년 월드컵, 온나라가 축구열풍으로 들떠있을때
축구에 관심이 없던 나는 괜히 심통이 났었다.
지구 반대편, 작은 시골마을에서 우리나라 이상의
축구열풍으로 벌어지는 소박하고 진솔한 얘기와
사소한 유머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