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가 없는 집에도,
꼭 동화책이 아니라도 공책, 필통, 액자, 컵, 혹은 의류에
수채화처럼 그려진 토끼를 한두마리쯤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 토끼 이름이 바로 피터 래빗이고, 이 영화는 지난
100여년동안 1억만 부가 팔려나간 동화책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과 열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실화이다.
19세기 말, 영국 런던 중심가, 서른둘이 되도록 결혼할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그림 그리는 일에만 열중하는 미스 포터.
유일하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최선을 다해 출판을 도와준
노만과 가까워지지만 당시 신분의 차이로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
별기대없이 출판했던 동화책은 폭발적인 인기을 끌게되고,
그녀의 동화와 그림은 세기에 남을 명작이 되는데...
르네 젤위거가 주인공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도 보고싶은 영화였다.
-예쁘지도 않으면서 그녀가 맡은 여주인공들을 하나같이 그녀라서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우인것 같다.
게다가 오랫만의 이완 맥그리거, 언제까지나 청년일것 같던 그도
세월과 더불어 중년의 중후함이 느껴진다.
100여년전 영국귀족들의 일상과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실컷 볼수
있는것도 이 영화의 미덕이고 가끔 툭툭 튀어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들은 보너스로 즐겁다.
급작스런 죽음, 신분차별, 여성에 대한 편견등을 보니 불과
100여년만에 많은것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직접 인쇄소로 찾아가 책을 만드는 일에 시시콜콜 지시하는 두사람>
드디어 초판이 나오고.....
노만의 여동생과는 평생의 친구가 된다
귀족들을 초대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노만을 초대한 포터
콧수염 덕분인가....눈가의 주름, 혹은 깊어진 눈빛 때문일까.
영화에서 조차 이완맥그리거는 더이상 청년이 아니지만 중후한
멋이 넘친다.
자나깨나 동물들과 통하는 포터, 그녀의 손끝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