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과 군수

 

 

선생 김봉두'에서 배우 차승원의 코메디 연기는 압권이었다.

 

완벽한 몸매에 코메디에 안어울릴 같이 근엄하게 생긴사람이
정색을 하고 웃기니 그게 오히려 더 코믹해 보였다.

 

'혈의 누', '국경의 남쪽'에서도 열연을 했지만
코메디에서 처럼 돋보이지는 않았던것 같다.

 

'이장과 군수'에서  기대했던 차승원의 코메디는
별로 웃기지 않았다.

 

식상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가 필요이상으로
오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반면, 주로 조연에서 코믹함이 돋보이던 유해진씨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 진지함이 내겐 다소 지루하다.

 

내용이 뻔하면 배우 얼굴이라도 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이영화는 온전한 코메디물은 아니다..

 

노인문제, 핵폐기장 유치 반대, 부패한 정치사회 고발과 같은
짜집기한 듯한 사회문제들이 다소 생경하게 여기저기
등장하며 영화를 심각하게 이끌어간다.

 

문제제기는 했으나 뾰족한 결론없이,  한순간 감정으로

돌아서는 주인공이나 갈등이 너무 쉽게 화해하게 되는 것은
영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인것 같다.

 

역시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영화는 산다.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하려해도 대본이 허술하면

연기의 맥이 빠지게 마련이고, 보는 사람은 금방

지루해진다는것을....새삼 느끼게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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