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나니 좀 미안하다.
공짜 시사회표인데도 이리저리 돌리다 결국
펑크낸 사람도 많고, 나도 갈까말까하다
별기대없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늦은 시간에 주인공 꼬마 둘과
여간해서 홍보에나서지 않는 정진영씨가
무대인사하러 왔다.
너무 따뜻하고 좋은 영화가 묻히는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뻔한" 영화인데도 특별함이 있다.
아마도 꼬마둘의 야무진 연기와 야구코치 권오중의
코믹함이 영화의 재미를 살려준 덕분인것 같다.
왕의남자에서 광기넘치는 정진영씨의 눈빛은
여전하다.
-문득, 그배우는 평범한 역할을 하기에는 생김새,
말투가 너무 튀지 않나 싶은 생각...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IQ 60짜리 아들과 암에 걸린 어머니의 고단하지만
꿋꿋한 삶을 소재로 한 것.
그러나 시나리오를 본 정진영이 "암에 걸린 어머니
대신 아버지로 바꿔주면 내가 하겠다"고 했단다.
초등학교 4학년 하동구,
학교에서 미운오리새끼지만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을 따라주는 '물반장'을 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아내 없이 혼자서 아들 동구를 키우는 치킨집사장
진규는 특수학교를 보내라는 학교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학교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주전자 대신
정수기를 들여놓는다.
낙심한 동구는 '주전자 당번'을 할 수 있다는 이유하나로
선수가 한 명 부족한 야구부에 입단하지만 공이 날아오면
눈을 감아버리는 동구가 야구선수가 되기란 요원한 일.
야구부 코치가 점점 더 동구에게 지쳐가며 동구를 포기하려
하자 준태가 동구 전담 코치를 자처하고 나선다.
90여분의 러닝타임이 짧은탓도 있지만
영화자체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두꼬마의 따뜻도 눈물나게 하지만
특히 권오중의 코믹한 연기가 깔끔하게 웃긴다.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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