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인기, 김혜자의 광기, 원빈의 인기.
셋이 뭉쳤으니 안봐도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보고나니 역시 봉준호다 싶게 치밀하고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일수있는 내용을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으로 끝까지
긴장을 놓지못하게 한다.
무시당하는 장애인, 버려진 치매할머니와
생계를 위해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매너리즘에 빠진 변호사와 욕정에 눈이먼
어른들...
이러한 사회고발적인 요소들은 영화의
긴장을 더욱 탄력있게 해준다.
김혜자씨는 연기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광기어린 눈빛부터 슬리퍼신은 발끝까지,
들고다니는 작은 소품들조차 그 엄마의 분신처럼
촌스럽기도하고 고집스럽기도한 스타일이다.
미남으로 소문난 원빈의 바보 연기도 만만치 않다.
뭇여성을 사로잡던 그 우수어린 눈빛과 쌍커플은
마치 주인공 도준의 모자라는 지능을 드러내듯
멍청해보이는데 한몫을 한다.
단호하고 싸늘한 표정이 압권인 진구 또한
친구인지 적인지를 헷갈리게 하고.
감독은 감쪽같이 관객을 속이며 범인이 누구일까를
몇번이고 번복하게 한다.
도덕성 보다 모성을 택한 엄마의 선택.
아들과 더불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지만 그엄마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