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1997),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그리고 얼마전 옵니버스영화 오감도 중
죽은아내의 영혼과 함께 사는 남자이야기 까지.
그러고 보니 허진호 감독의 영화의 주제는 늘 사랑이다.
쓸쓸하나, 외롭거나, 혹은 슬픈, 그런 사랑이야기.
빗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혹은 침묵의 소리는
그 어떤 대사보다 허진호감독다운 영화의 느낌을 더 해준다.
호우시절도 빗소리와 더불어 풍성한 초록빛 영상을 통해
이전 작품과는 약간 다르게 '희망적인'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허감독은 이 영화를 고교시절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두시언해' 중 '춘야희우(春夜喜雨)'라는 귀절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게 되었단다.
시의 첫 대목인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니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청도 '두보초당' 대나무 숲의 성성한 초록과 빗소리가
절세미남 미녀인 두 배우의 때로 안타깝고 때로 풋풋한
사랑과 잘 어우러진다.
중국 출장길에서 오래전의 친구이며 연인을 다시 만난 동하.
한때 시인 꿈이었던 그 청년은 그저그런 회사원이 되어 있고
한때 연인이었는지 친구였는지조차 희미한 메이는 두보초당의
가이드를 하며 논문을 쓰는 중이다.
며칠간의 만남으로 오래전 사랑을 일깨우게된 동하,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귀국까지 미루지만
메이는 더이상 그에게 다가오지 못하는데...
'★...영화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아이러브 유 (0) | 2009.10.22 |
---|---|
시간 여행자의 아내 (0) | 2009.10.18 |
미후네 (0) | 2009.10.11 |
산타렐라 패밀리 (0) | 2009.10.04 |
페임 (0) | 2009.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