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 소설한편을 읽고난 기분이랄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갔다면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좀더 정신없이
시공을 종횡하는 느낌이다.
물론 픽션이겠지만 유전적인 소인으로 인해
시간여행을 해야하는 한남자의 이야기.
뱀이 껍데기를 벗어버리듯 옷만 소복히 남기고
어딘가에 알몸으로 나타나는 남자.
그녀를 처음 만난 숲에서도 그는 알몸이었다.
그의 말을 믿어주고 담요를 건네준 여섯살 소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열여덟, 스물...시간여행을 통해 둘은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하고...우여곡절끝에 딸을 낳는다.
행복이 넘치는 가정, 그러나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시간...
외롭고, 쓸쓸하고, 또 행복한 시간여행자의 아내.
가을색이 가득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아쉽고 로맨틱한 사랑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