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일본스럽다'는 어떤 의미일까.
엽기적, 잔인함, 유치함, 따뜻한 감성, 드라마틱하지는
않아도 사람관계에서의 잔잔한 감동...
나에게 일본스러움이란 대략 이런 특징이다.
상처받은 이들의 복수심 혹은 빗나간 사랑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고백'은 여러면에서 일본스러운 영화다.
쉽사리 이해되지않는 엽기적인 사고방식, 복수를 위한 자해행위와
선혈이 낭자한 잔인함, 그러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간관계 등
이기심과 이타심처럼 상반된 인간의 양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너무나 깔끔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와 세련된 연출덕분에 겉으로는
한편의 순정만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살인, 에이즈, 왕따,
자살, 살인, 복수 등 엽기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미혼모 유코의 고백, 담임을 맡은 반 아이중 두명의 남학생에
의해 딸이 살해되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날, 두사람의 우유에
에이즈바이러스를 주입했음을 반전체에 알린다.
복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살인학생 A의 고백, 어릴적 원치않는 임신으로 꿈을 포기한
엄마로 부터 학대를 당하다 결국 버림받았다.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었다.
천재발명가가 되어 유명해지려 노력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유명해지기위해 살인마가 되기로 하고 담임의 딸을 살해했는데
친구B의 개입으로 모든것이 허사가 되었다.
학급친구들로 부터 왕따를 당하지만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
C가 그의 곁에 있다.
유명해져서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자신을
괴롭힌 학교친구들을 한방에 날릴 계획을 세운다.
살인학생 B의 고백, A의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A는 그를 조롱하고 무시한다. 그가 못한 일을
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담임의 딸을 죽였다.
그러나 에이즈바이러스가 들어간 내 몸이 더럽혀졌다.
옷을 갈아입지도 씻지도 않는다. 이 고통에서 헤어나는
길은 자해뿐이다...
B엄마의 고백,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 아들이었는데...
모두 그 여자, 담임의 저주때문이다. 용서할수 없다.
고통당하는 아들을 차라리 내손으로 편안하게 보내주자...
C의 고백,우연히 유코선생님과 새 담임이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
새 담임에게 B의 가정방문을 권한것도 유코의 복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유에 주입한 바이러스가 거짓이라는것을 알고 A에게 접근하지만
A는 C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단지 이용당할 뿐이다.
A엄마, 꿈을 이루기 위해 아들과 남편을 버렸다.
천재적인 학자로서 성공했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재혼도 했다.
그동안 아들을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한 여자가 나타나 소식을
전하며 아들이 발명한 폭탄가방을 두고 갔다.
그 순간, 그녀의 꿈도 새 가정도 파편처럼 허공에 흩어진다.
처음과 끝의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깔끔한 연출과
다큐처럼 나레이션을 통해서 몰입하게 만드는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간혹 선혈이 낭자한 장면을 통해 각성하게 하는 효과까지..
아름답거나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영화로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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