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예쁜 네 여자들이 서있는 포스터를 보니
미국영화 섹스엔더 시티가 생각났다.
배우,칼럼니스트, 변호사 등 뉴욕에서 잘나가는 네명의 친구들.
각자의 직업에서 성공한 그들은 최신 유행의 패션과 명품으로
치장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남모를 고민과 아픔이 있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며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들...그래서 관객들도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그 아픔을 공감할수 있던 영화였다.
우리 영화 마이블랙-에서 네명의 친구들에게 화려함과 고민은
있으나 솔직히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대학을 갓졸업한 상큼발랄하고 럭셔리한 숙녀들의 삶이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것 같다.
오늘날의 20대들의 진지한 고민은 생계에 관한 것이다.
돈도 못버는 상황이면서, 화려한 패션과 고급스런 술집,
사우나,마사지를 다니는 영화속 20대들이 부모의 파산,
이혼, 적성에 맞지않는 일등으로 고민하는 모습은
차라리 사치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특히 자살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희희낙락하던
장면은 연출자의 안목이 의심될 만큼 한심한 설정이었다.
스크린에서는 처음보는 윤은혜, 박한별, 유인나,차예련의
상큼발랄함이 신선했고 특히 박한별은 연기보다 외모가 더
돋보이는것 같다.
10년 후, 30대 중반이 된 그들이 배우, 작가, 그리고 무엇인가로
성공한 모습을 그린 마이블랙2편이 나온다면 좀더 진지하고
현실성 있는 고민을 통해 공감까지 느낄수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