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페이스 메이커

s-_-s 2012. 1. 21. 00:43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는 어짜피 휴가기간이라 연휴란게 별차이가 없지만
권에게 연휴란 연속으로 영화를 보는 날이란 의미와 비슷하다.

 

평소 몇몇 드라마, 특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의 명품연기가
좋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 탓인지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말기암 환자, 마라토너 등 극적으로 변신하는 캐릭터가 오히려

'김명민'이라는 틀에 갖히게 되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체중감량에서 틀이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어눌한 마라토너 김명민은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참 짜증나는 캐릭터다.

 

영화속의 동생 완호의 독설처럼 동생을 위해 평생을 희생적으로 살아 온 형은
'목에 가시같고 심장을 억누르는, 돌멩이처럼 들러붙은 부담스러운 존재'
그렇다고 함부로 하거나 평생 떨쳐버릴수도 없는 존재가 맞다.

 

눈치도 없고, 고집은 세고, 어찌보면 착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이기적이고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다.

 

남자들만 주로 등장하는 딱딱한 분위기에 '미녀새' 고아라의 출연은
그나마  삭막함을 덜어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큰 역할을 한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중 반이상을 시니컬한 시선으로 화면을 보려니
틀이가 덜그럭 거리는 부자연스러운 얼굴마져 지루했는데 영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장면부터는 꽤 흥미로웠다.

 

마라톤을 하면서 스쳐지나는 빅밴, 국회의사당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런던 브리지 등의 유서깊은 건축물, 현대적인 건물들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멋있다.

 

뻔한 감동을 일으키기 위한 동생의 급작스런 심경변화, 빨간 우산의 등장,
허벅지에 사혈을 하고 뛰는 장면은 다소 억지스럽지만 그나마 억지 1등이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동생을 위해서 희생하고 주전선수의 페이스를 맞춰주고 평생 남을 위해서만
살았던 한 남자가 마지막일지라도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달리게 된다는 설정과

 

정치든 사회든 다른 영역에서도 누군가를 빛내기 위해 보이지않는 곳에서 조력하는
페이스 메이커들의 수고로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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