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이츠카-2010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선 안 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 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 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SAYONARA ITSUKA,  안녕 언젠가

- 츠지 히토나리, <사요나라 이츠카> 中

 

 

 

 

 

 

 

'내머릿속 지우개'의 이재한 감독, 주연은 일본 배우, 그리고 배경은 방콕...

가장 감성적인 연출, 감성적인 배우의 연기 ,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배경으로 찍은 영화같다.

 

운명처럼 만나 4개월간 뜨겁게 불태웠던 열정의 순간들,  헤어져있던 25년간의 세월조차

그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다.

 

애써 사랑이 아니라고 자신을 속였지만 마지막 헤어지며 한 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오롯이 그녀를 위한 고백이었다.

 

가슴에 사랑과 추억을 묻어둔채 일과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결국 그는 사랑을 찾아 떠난다.

다만, 시간이 너무 늦어 이제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오랫만에 멜로다운 멜로를 본 느낌, 격정적인 두사람의 사랑과 아름다운 배경이

잘 어우러진데다 절제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나카마야 미호의 원숙하고 섹시한 미모와 '호청년'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매력적인 외모가 시너지효과를 더한것 같다.

 

오랫만에 가슴을 울렁이면서 영화에 빠져들었다.

지나버린 날들을 회상하며 해변을 달리는 마지막 장면, 사요나라 이츠카 노래와 함께

길게 여운이 남는다.

 

내용>

지사 확장을 위해 방콕으로 출장온 잘생기고 능력있는 '호청년' 유타카,

아름답고 자유분방한 토우코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몇개월 후 결혼할 유타카는 애써 토우코와의 사랑을 불장난으로 치부하려하지만

그럴수록 두사람의 사랑은 치명적으로 깊어만 간다.

 

두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약혼녀가 방콕에 찾아와 토우코를 만난 후 토우코는

유타카를 두고 뉴욕으로 떠난다.

 

그로부터 14년 후, 부사장이 된 유타카는 다시 방콕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여전히

토우코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가족과 야망이라는 현실앞에서 토우코는 이번에도 사랑을 외면한다.

그리고 또다시 세월이 흐른 후...이제 모든 것을 이룬 유타카는 모든것을 뒤로하고

토우코를 찾아간다.

 

토우코는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옛일을 회상하고...

그와 함께 했던 곳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토우코 모르게 숨을 거둔다.

 

뒤늦게서야 사랑을 찾아온 유타카는 그녀와 함께 달리던 해변가를 향해 거칠게

자동차를 몰아가며 지난 날을 회상하고...

 

아내가 쓴 시 사요나라 이츠카를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