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대세인 요즘, 영화속에 한편의 대작 뮤지컬을 담았다.
휴먼잭, 러셀크로우, 앤헤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름만으로도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니
과연 어떤 영화일지 개봉전부터 화제가 만발했던 영화다.
개봉 첫날, 선거일이라 휴일인 덕도 있겠지만 450여석의 메가박스 1관이
맨앞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완판 매진이다.
드디어, 큰 화면가득 굵은 빗줄기처럼 바닷물이 쏟아지는 장면,
목과 발이 쇠사슬로 묶인 죄수들이 줄을 지어 커다란 배를 끌어 올리며
노래를 부른다. 평생 감옥에서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야하는 서글픈 운명,
짐승만도 못한 처지를 비관하는 슬픈 내용이다.
힘센 한 죄수가 교도관 자베르의 명령으로 무거운 깃발을 힘겹게 들어 옮긴다.
원망과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 어린 조카를 위해 빵한조각을 훔쳤다가
19년동안 감옥에 갖혀 살아야했던 장발잔,
가석방 후에도 범죄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붙어다녀 일자리도, 쉴 곳도,
먹을 것도 얻을 수 없는 비참한 신세다.
모든 사람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은 그를 형제라고 부르며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주지만, 장발잔은 수도원의 은식기를 훔쳐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된다.
신부님은 경찰에게 장발잔이 훔친것이 아니라 선물로 준것이라며 은촛대까지
얹어준다. 혼란스러운 장발잔, 평생을 원망과 분노로 살아온 그는 신부님의
용서와 사랑을 통해 거듭난다.
오랫동안, 가석방된 죄수의 신분을 숨기고 시장으로, 사장으로 성공한 그의 삶은
판틴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한다.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지만 사랑했던 남자가 떠난 후 어린 딸과 함께
버려진 여인, 그녀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였지만 비참하게 죽는다.
판틴의 딸을 키우는 장발잔, 어린 코제트는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그로인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시민 혁명을 일으키는 젊은 이들, 장발잔을 쫒던 와중에 혁명군에게 잡힌 자베르는
장발잔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추후 장발잔을 체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리위에서 몸을 던진다.
청년 에디와 사랑에 빠진 코제트에게 폐가 될것이 두려워 장발잔은 말없이 떠난다.
에디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장발잔임을 뒤늦게 알게 된 두사람은 수도원으로
찾아가고, 장발잔은 두사람앞에서 판틴이 인도하는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다.
뮤지컬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대화대신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면 지루했었다.
160여분동안 영화속의 뮤지컬을 보고 있자니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아마도 뮤지컬이 주는 긴박감과 입체적인 무대, 바쁘게 움직이는 동작 대신
영화속에서는 정지된 화면이라는 점이 한계인것 같다.
그러나 워낙 노래가 좋아서 몇몇 노래가 나올때는 눈물이 날것처럼 간절한
느낌이 들었다. 뮤지컬로 꾸미다 보니 영화가 주는 완성도 보다 약간은
어설픈 장면들이 많은 것 같다.
앤헤서웨이의 애절한 노래와 슬픈 눈빛이 인상적이었던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만 했지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네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천둥 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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