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였는지, 아버지가 된 후였는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시니컬한 유머가 넘치던 장진의 영화가 따뜻해졌다.
특유의 장진스러움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최근의 '하이힐'처럼
새로운 시도를 한다던가, '우리는 형제~'에서의 따뜻한 유머도 괜찮은 것 같다.
어릴때 미국으로 입양간 형과 고아원을 탈출해 갖은 고생끝에 무당이 된 동생이
TV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면서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주로 대사를 통해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필(?)이면 목사가 되어 나타난 형,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조카의 골수이식 때문에
가족을 찾는것이라고 오해한 동생은 사사건건 퉁명스럽다.
와중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방송국의 실수로 행방불명 되면서 어머니를 찾아서
방방곡곡을 헤메게 되는데...
다소 뻔한 스토리지만 장진스러운 유머와 조진웅, 김성균의 왠지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연기가 가끔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재미가 있다.
오랫만에 따뜻한 감동이 있는, 쌀쌀한 가을날에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독재자 (0) | 2014.11.02 |
---|---|
나를 찾아줘 (0) | 2014.10.26 |
컬러플 웨딩스 (0) | 2014.10.19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0) | 2014.10.09 |
슬로우비디오 (0) | 201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