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자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그 우아한 여배우가 동성연애자 캐롤로 나온다.
1950년대, 뉴욕 외곽에 사는 부잣집 마님이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패션 그 자체다.
작은 손가방, 화려하지만 적당한 스카프, 튀지 않는 고급스러운 의상들...
65년이 훌쩍 넘은 시대의 소품과 의상들이 전혀 촌스럽지않은 것이 신기하다.
백화점 점원인 테레지(루니마라)의 모자, 머플러, 시계, 가방 등도 마찬가지.
어찌 보면 대량생산으로 흔해지고 넘치는 물건들 보다 그 당시의 물건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만들어져서 더 귀하고 값지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남편, 딸, 시댁, 돈...뭐하나 부족함 없이 잘 살던 캐롤이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뜨면서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남편과 이혼한다.
어린 백화점 직원과 사랑에 빠지지만 딸에 대한 친권을 지키기 위해
사랑도 포기하고 욕망도 절제하는 캐롤.
그러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랑도 찾고, 친권을 주장하는데...
지금도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이 심한데, 1950년대에는 얼마나 더
심했을까 상상해 본다면, 영화 캐롤에서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남편의 분노가 이해되고, 어린 딸을 위해서 엄마의
자격을 박탈하려는 시도가 당연한 것 같다.
성소수자의 권리, 정체성에 대한 자아찾기로 미화(?)할수 있지만, 어찌보면
흔히 돈많은 중년 남자가 어리고 가난한 여자를 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다. 다만 돈많은 사람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란 이유로 '성소수자의
사랑'이라고 특화한 것은 아닌가...
그런 면에서는 페미니즘, 정체성 찾기 등은 허울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의 아름다운 뉴저지와 서부지역 여행풍경,
갖고 싶은 토드백들, 브로치들, 색도 세련되게 잘 맞춰입는 의상 등이
은근히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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