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뉴욕 9.11테러가 났을 때, 평생 처음 미국땅을 밟은
우리부모님은 맨하탄 인근의 퀸스에서 머무르는 중이었다.
폭주하는 문의로 전화는 불통이었고,
사실 트레이드빌딩 속에 갖혔다해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내가 뉴욕에 갔을때,
빌딩이 있던 자리만 휑하게 남겨져
우리는 그 앞에서 희희낙락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실, 웃을자리가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세상 곳곳에서 영화보다 리얼하고
끔찍스러운 재난이 생겨나면서 굳이 그런 영화를
보게 되지 않는다.
게다가 9.11테러는 상상할수도 없던 최악의 참사였기에
누구든 가능하다면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사건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올리버스톤 감독이 그려낸 9.11이
궁금했다.
비행기가 첫번째 건물에 부딪혔을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러 들어간 구조대원 경찰들이 연이은 테러와 폭발로
오히려 건물속에 갖히게 되고 그들이 구조될때까지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당시 사고 현장에 묻힌 2800여명의 사망 실종자 가운데
20명만이 구조되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속의
두 주인공은 18.19번째 구조된 현지 경찰관들이다
플래튠, 닉스,알렉산더등의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속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있다는 면에서 매우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영화다.
테러, 살인등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지만 반대로
인간의 선함을 잊어서는 안됨을 강조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등 다소 식상한 감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소방관,경찰관, 해병대의 활약을 통한 너무나 뻔한 미국식
영웅주의 혹은 휴머니즘은 왠지 낯간지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처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진심어린 격려와 마음을 나누는 평범한 미국시민들의 삶은
오히려 이기주의화 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게 한다.
함께 살아도 언제 따뜻하게 안아보고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무의미한 부부간의 관계 또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p.s
걸어서 5분, 새로 생긴 메가박스에서 처음 영화를 봤다.
정말 우리동네 영화관이라는 실감이 팍팍 난다.
괜히 신난다.
윌,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한사람.
기적적으로 생존한 구조대장 존, 아내덕분에 살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울때 힘이되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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