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인간에 대한 예의...
마치 글들이 살아있는것처럼 의식을 툭툭 건드리던 느낌.
그러던 공지영의 소설이 언제부터인가 달라졌다.
고요하고 성숙해졌다고나 할지..
종교적 귀의와 성찰에서 비롯된 변화일까..
그러나, 비늘이 성성한 등푸른 생선처럼 살아있던
예전의 글들이 나는 더 좋았던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책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의 습관탓인지 다 읽고 나서도 그저그랬다.
오히려 강동원과 이나영이 주인공인 영화로 나온대서
관심을 가졌고 '예쁜여자' 이나영이 복잡미묘한 '유정'으로
어떻게 변신할수 있을지 궁금했다.
과연 이나영은............예쁜배우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줄담배를 펴대며
가끔은 시니컬하게, 가끔은 무심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커다란 두눈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눈물...
자칫 지루할수 있는 두사람의 반복되는 만남과
변화과정을 섬세한 연기로 잘 표현한것 같다.
물론 죄수복을 입은 모습마져 '간지'나는 강동원은
서있는 모습만도 화보 자체다.
연기는 여전히.........경상도 사투리도 그렇고
어색한것 자체가 영화속의 설정처럼 보인다.
힘겨운 삶을 살아온 주인공 '윤수'에게 있어 세상은 늘
낯설고 어색한 이방인이었을것이란 생각이다.
영화를 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사형이 집행되기엔 '강동원'이 너무 아까워서 였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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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CGV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