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ook

더리더/베른하르트 슈링크

s-_-s 2021. 1. 7. 14:14

김재혁옮김/이레 출판

영화로 더 유명해진 소설, 2009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5개부분 노미네이트에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는 못봤지만 케이트윈슬렛의 이미지가 강렬해서 책 내용 중 특히 여주인공 한나를 상상하는데 다소 방해가 되기도 했다

열여섯살의 고등학생 미하엘 베르크와 서른여섯살 교도소 감시원 한나의 사랑, 세속적으로 볼때 나이 많은 여자의 욕정과 혈기왕성한 소년과의 육체적 야합으로 치부할수도 있겠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그 이상의 순수한 교감이 있었다

마치 어떤 의식처럼 소년은 여자에게 책을 읽어주고, 샤워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나란히 누워 휴식을 취한 후 집으로 가기를 반복하던 어느날,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미하엘이 법학도로서 인턴 활동을 하던 중 전범 죄수가 되어 법정에 나타난 그녀, 한나의 동료들은 교회의 화재로 인해 유태인 포로들이 죽은 책임을 그녀에게 뒤집에 씌운다

그녀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작성한 서류가 아니란 것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녀와의 육체적 경험이 특별했기 때문인지 이성과의 교감에 무감한 남자는 무의미한 결혼생활을 접고 아내와 이혼을 한다

나이든 한나에게도 더이상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감옥의 그녀에게 책 읽은 녹음 테입을 전달하는 남자, 단지 죄의식 때문일까

그녀는 반복적으로 테입을 들으며 글읽기와 쓰기를 익히고 바느질을 배워서 출소 후의 생계를 준비한다

드디어 18년만에 한나의 출소가 결정되고 남자는 의례적으로 한나가 독립 할수있는 준비를 돕지만~
출소전날, 한나는 목매단채 자살을 한다

처음만난 그 순간부터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 소년을 사랑했던 여자, 중년이 된 남자에겐 더이상 한나는 여자도 추억도 사랑도 아닌 부담스러운 존재일뿐, 한나는 출소 직전 단 한번의 만남으로 그모든 상황을 알게되었을 것 같다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전재산을 교회 화재에서 살아남은 모녀(생존한 딸)에게 전하고 죽은 그녀, 전쟁중 자신의 일을 열심히 수행했을 뿐이지만 흉악한 전범이 되고 억울하게 모든 책임을 뒤집에 쓴채 종신형을 받은 한나의 유일한 위로는 아마도 소년과 함께한 추억이었을 것이다

사랑도 추억도 아닌 부담스러운 짐덩어리로 살아간다면 감옥에서의 삶보다 더 비참할것임을 알고 죽음을 택한것 같다

자책감 죄의식 부끄러움~은 남겨진자의 몫이 될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그마져 희미해지겠지만~~

기억만이 / 피천득

아침 이슬 같은
무지개 같은
그 순간 있었으니

비바람치는
천둥 같은
그 순간 있었으니

구름비치는
호수 같은
그 순간도 있었으니

기억만이
아련한 기억만이
내리는 눈 같은
안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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