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춥고, 주머니도 비고,
마음도 썰렁하고...
이런때는 영화도 따뜻한게 그립다.
내용도 뻔하고 여기저기 엉성한것 같은데
지난주에 이어 예매율 1위라니.
조용한 흥행몰이를 하는 영화답게
조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꽤 많다.
제작비도 많이 안들었을것 같은 셋팅.
타워팰리스처럼 생긴 강남의 럭셔리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실내가 대부분이다.
가수로 잘나가다가 한때의 슬림프를 딛고
라디오 MC로 복귀한 현수.
드넓은 집에 갖춰놓은 깔끔한 살림살이처럼
모든것이 완벽한 싱글의 삶을 즐기는 그에게
어느날 딸과 손자라며 불청객이 찾아온다.
열여섯살 첫사랑으로 아빠가 된 아버지와
열일곱에 엄마가 된 그의 딸, 그리고
졸지에 할아버지로 만든 여섯살짜리 꼬마.
연예인인 현수에게 그들의 존재는 아슬아슬한
스캔들꺼리일 뿐이다.
현수의 삶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
3대 가족의 좌충우돌 동거이야기.
지나치게 낙천적이라 현실감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웃을수 있는
단순함이 이 영화의 미덕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