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에 살았던 중년여성, 그리고 2009년 현재를 사는
젊은 여성이 50여년간의 시간을 초월하여 요리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제로 1950년대 전설적인 프렌치 세프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에 소개된 524개의 레시피대로 만든 요리과정을
1년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유명해진 '줄리 파웰'이
그 내용을 정리하여 2005년 출간한 두권의 책을 기반으로
각색했다고 한다.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에 온 줄리아, 남편의
사랑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남부러울것 없이 살지만
자신의 일을 찾고자 프랑스요리 전문가 과정에 입학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하인없이 사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손쉽게 만들어 먹을수 있는 프랑스 요리 레시피를 개발한
줄리아.
8여년에 걸친 각고 끝에 프랑스요리책의 바이블이라
살수있는 '프랑스 요리 예술 정복하기'를 완성한다.
브루클린에서 퀸즈로 이사온 줄리,
집은 넓어졌으나 소음과 낯선 풍경들로 마음이 편치 않고
종일 911테러 관련 전화상담을 하는 반복적인 일상에
짜증만 늘어간다.
뭔가 자신만의 목표와 보람을 느끼고 싶던 그녀.
줄리아의 요리책에 소개된 524개의 레시피로 365일동안
매일 요리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요리만드는 그 과정과
느낌들을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요리를 통해, 블로그를 통해 또다른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된
줄리. 때로 좌절하고 때로 기뻐하면서 시공을 넘어 줄리아의
마음과 사랑과 생각들을 느끼며 진심으로 그녀를 존경하게
되는데...
오랫만에 영화에서 보는 메릴스트립은 특이한 억양으로
감성적이면서도 당찬 중년여성 줄리아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소소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1950년대를 재현한 파리의 모습도 아름답고
레시피에 따라 만든 음식들도 군침을 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