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통 재미가 없었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서있기만해도 화보가 되는 강동원의 튀는 발성과
서먹한 연기는 별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고
방방뛰는 캐릭터보다는 차라리 현대물의 우울한 M이나
형사에서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탄탄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였던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누구말대로 너무
욕심을 부린것 같다.
차리리 '범죄의 재구성'과 같은 치밀한 극본과 연출로
심도있는 스타일의 영화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전우치는 볼거리가 이것저것 많아보이는데도 뭔가
산만하고 지나치게 CG스러운 화면들로 2시간 20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최고의 상상력과 다채로운 화면으로 무려 2시간 40분이
훌쩍 지나버린 '아바타'와 비교된다.
어딘가에서 본듯한 설정이지만 그림속에 사람을 가두고
몇백년 후인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내용은
그런대로 참신하다.
타짜에서의 김윤식과 백윤식, 연기파 주진모, 김상호,
박해진, 오랫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영창씨등의
탄탄한 연기 또한 무게의 중심을 흔들리지 않게 하고
배우 강동원의 화보같은 외모와 천방지축 귀여운 캐릭터가
팬들에겐 더할나위없는 완소 크리스마스 선물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