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엄기준의 공연을 예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워낙 고정팬들이 많은데다 횟수도 적어 예매사이트를
몇번이나 들락거리다 그나마 운좋게도 2층 맨앞좌석을
찜할수 있어 다행이다.
-바로 옆이 R석인데 가격은 두배차이다.
1시 결혼식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메인요리는 먹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 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은데다 각종 음식점,
상가,공연장들이 뒤엉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소란스러운 밖과 다르게 공연장은 숨소리가 들릴만큼
고요하다.
이윽고 불이켜지고...연극이 시작되었다.
긴의자에 가방하나 놓여져 있는 무대에 엘리스가 등장했다.
주황빛 바람머리에 짧은치마, 가죽졈퍼를 입은 가녀린
모습의 문근영은 참 귀여웠다.
곧이어 커피를 뽑으러갔던 댄이 등장, 뮤지컬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관중을 사로잡던 엄기준, 연극에서는 드라마에서의
이미지와 비슷한 것 같다.
사진작가 애나, 그리고 자칫 지루할수 있는 연극에 유머와
웃음을 주는 래리...
특별한 무대장치도 없이 두시간동안 네사람의 대화장면이
번갈아가며 진행되었다.
연극이라 그런지 성적표현이 민망할 만큼 노골적이다.
보고나니...허무하다고 해야하나..
네명 중 가장 순수하고 솔직했던 엘리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만을 말했지만 누구도 그 진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쩌면 나머지 세명의 어른들은 자신들도 모른채 필요할때만
엘리스를 이용했는지도 모르겠다.
엘리스는 처음본 순간부터 댄을 사랑하고, 댄은 엘리스와 함께
살면서도 애나를 사랑하고, 애나는 댄을 사랑하면서도 래리와
결혼하고..댄은 애나를 사랑하면서 엘리스와 섹스를 하고..
사랑을 잃은 앨리스에겐 죽음밖에는 선택할것이 없었을것 같다
.
뮤지컬의 화려한 무대와 영화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익숙해서
그런지 오랫만에 본 연극은 좀 심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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