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서 웃다보니 눈물이 찔끔난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웃음보가 터져본게 얼마만인가...
한국영화만이 보여줄수 있는 언어의 유희와 유머가
영화속에 깔끔하게 녹아들어있어 웃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평소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에 익숙했던 김명민이지만
역시 명품배우라 코메디도 정말 잘해내고
순수하기 이를데없던 한지민 역시 짙은 화장과 요염한 자태로
섹시함과 청초함을 동시에 넘나든다.
개장수 오달수. 그는 뭘해도 정말 '오달수 스럽다'.
연기인지 원래 그런 캐릭터인지 본인도 헷갈릴것 같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연기, 깊이와 재미를 갖춘 원작과 시나리오,
그리고 트랜드를 아는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까지.
아마도 세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서 오랫만에 좋은 영화가
탄생한것 같다.
주인공이 정약용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영화속에서도 정조와의 친분, 거중기, 천주교도 등을 볼 때
이름은 직접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정약용을 염두에 둔 듯하다.
겉보기에는 추리탐정-코메디지만 안의 내용은 좀더 역사적인
사건들과 근세의 종교문제, 인간 존중, 부정부패 등 사회적인
문제들과 연관이 깊다.
그래서 웃다가 끝나는것이아니라 깊이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자살을 위장한 사체에서 각시투구꽃 가루의 흔적을 발견한 탐정,
정조의 특명을 받아 근신을 핑계로 적송이란 곳으로 파견나가는데..
한양의 실세 임판서의 조카며느리에게 열녀문을 세울만한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임판서와 한객주의 비밀스런 거래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탐정과 개장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과연 두사람은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연쇄살인범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리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퓨전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