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그때에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 하였었느니라.”(욥기 38:4, 7)
성경귀절이라니...첫장면부터 당혹스럽다.
이어지는 자연다큐, 화산 폭발, 우주의 신비, 공룡의 멸망, 빙하기...
훈훈한 휴먼가족드라마 처럼 생긴 포스터와 달리 칸에서 황금종려상까지 받았다니
뭔가 '철학적이고 어렵고 재미없는 영화'란 소문이 사실인것 같다.
장엄한 우주쇼가 끝나자 정원에 커다란 나무들이 심어진 한적한 동네가
등장한다. 주인공의 어린시절 모습,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과 때로 단란하고 행복한, 때로 불행한 가족의 모습.
사춘기가 된 소년은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삐딱하게 행동하지만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또한, 열 아홉에 아무런 죄도 없이 죽은 동생처럼 우리 인간은 신의 존재앞에
그저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피조물이란 것, 물론 인간이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첫장면에 나온 욥기는 결국 '우주의 생성과 만물의 움직임에 인간은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의미한다는 것,
나른한 주말오후에 상콤한 로맨틱코메디나 볼것을, 보는 내내 졸지않으려고
애썼는데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애매하다. 돈주고, 어려운 영화보느라 애썼다.
p.s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이후 브래드피트는 나에게도 꿈속의 연인(?)같은
배우였는데..이 영화에서의 캐릭터처럼 엄격한 중년가장의 모습이라 다소 실망했다.
푸른 눈빛속에서 빛나는 장난끼, 섹시함, 매력적인 웃음..어디로 간걸까.
올해 48살된 브래드피트도 별수없이 늙어가는가...
그런데, 동시개봉된 '머니볼'에서 브래드피트는 전혀다른 모습이다.
나이들었어도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이 넘친다.
'트리오브 라이프'는 캐릭터에 충실하게 변신한 모습이었나보다..
'★...영화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 / 50-시사회 (0) | 2011.11.21 |
---|---|
머니볼 (0) | 2011.11.20 |
너는 펫 (0) | 2011.11.13 |
핼프 (0) | 2011.11.12 |
비기너스 (0) | 2011.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