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본 영화들, 특히 청원, 헬프, 비기너스가 워낙 좋은 작품들이라 그런지
'너는 펫'이 유난히 유치하게 느껴진다.
원작이 일본이라는데 귀여운 '남자사람'을 펫으로 만든 발상자체가
'일본스럽다'고 해야하나, 기발하면서도 다소 엽기적이다.
일본에서 장근석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던데 그의 팬이라면 이영화는
대박작품이 되겠다. 장근석의 애교, 귀여움, 사랑스러움...
갖고 싶고 보고싶은 모든표정과 행동이 담긴 종합선물셋트 일것 같다.
김하늘의 팬도 장근석의 팬도 아니라 그런지 내겐 그저 심드렁 할 뿐이다.
골드도 아닌 플래티늄급 미스 지은이, 오로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메인저널에서 패션쪽으로 좌천된것도 억울한데 특하면 야근에 후배들의
뒷담까지 견뎌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펫만큼 좋은것이 없다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강아지를 구하러 다니지만 똥치우랴 훈련시키랴 쉬운일이 아니다.
영국에서 유명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뮤지컬을 준비하던
강인호는 여친에게 쫒겨나 갈곳을 찾다가 은이의 팻이 되기로 계약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노예처럼, 주인처럼...아웅다웅 싸우기도하면서
두사람은 어느새 서로를 챙기고 편안한 상대가 되어가는데...
요즘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까지 연하남이 대세지만 열살쯤 차이나는
두사람의 그 이후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두사람은 주인과 펫관계에서 연인이 될수 있을지, 결혼까지 갈지...
아니면 그러다가 말것인지...감각적이면서 가볍기 짝이없는 영화,
장근석의 팬이 아니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보던지 말던지.. 그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