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디어 한나

s-_-s 2012. 4. 1. 18:30

 

 


어제, 오늘, 본의 아니게 상처받은 영혼들에 대한 영화를 연이어 보게 되었다.

'가을 소나타'가 엄마와 딸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라면 '디어한나'는
우연히 만난 타인들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해주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깊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비만과 당뇨병을 앓던 아내가 죽기전까지 사랑할 줄 몰랐던 남자 조셉, 그는 세상과
자신을 향한 분노로 가득차 누구라도 건드리면 폭발할것 처럼 위태로운 사람이다.

 

마권 경기에서 돈을 잃자 홧김에 유일한 가족이었던 개 블루레이를 걷어차 죽이고
또다시 분노와 죄의식으로 방황하다 남의 가게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당구장에서 만난 소년들로 부터 보복 폭행을 당한 후 우연히 숨어들듯 찾아간 재활용품 가게,
그곳에서 자원봉사로 일하던 한나를 만난다.

 

한나는 전혀 모르는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그의 고통을 위로하며 기도해준다.


한나로 인해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조셉,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나에게 의지하게 된다.

부자동네에 살면서 근심걱정없이 살것 같은 한나, 남의 고통을 위해 기도하지만 정작
의처증인 남편 제임스로 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무시당하는 자신의 고통은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는 여자, 어느날 밤 남편을 죽이고 조셉을 찾아온다.

 

엄마의 못되먹은 남친이 오는 날이면 집밖에서 친아빠가 준 토끼인형과 놀던 꼬마 쌤,
못되먹은 남친의 개에게 토끼인형을 물어뜯기고 급기야 쌤의 얼굴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자신의 고통만으로 힘겨워했던 조셉은 쌤을 위해 끔찍한 복수를 감행하고...

 

분노에 가득차 술과 증오로 살던 한 남자가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실은

자신이상으로 학대받고 고통받는 한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감옥에 있는 한나에게 편지를 쓰고 면회를 가는 조셉,  이제는 그가 한나의 위로가 되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것 같다.

 

Dear. 한나.
시간이 좀 걸렸소. 글 솜씨는 없지만 궁금해서 몇 자 적어요.

 

내가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전에 왜 왔냐고 물었을 때 내가 대답 안 했죠?

신을 보러 간 건 아니고 당신을 보러 갔어요.


나한테 웃어 주는 사람은 샘과 당신밖에 없어서…

                                 – 조셉의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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