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스포일러를 읽지 않았다면, 1960년대와 2011년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다소 난해한 설정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프랑스 영화에 '전생의 인연'이라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전생','인연', 그리고 '합일'이다.
episode1, now.
고교시절에 만나 20년을 함께 해온 단하나의 사랑, 다른 남자와는 키스한번 해보지 않은 여자.
다정한 남편 앙투완과 예쁜 두딸, 시어른들의 사랑까지 듬뿍받으며 행복하게 잘살던 캐롤에게
막장 드라마 '사랑과 전쟁'처럼 도저히 받아드릴수 없는 현실이 닥쳐온다.
남편의 여자 로즈, 그녀는 젊고 예쁘고 착하기까지 하다.
쿨한척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갖고 기다리지만 남편과 여자는 자석처럼 붙어
떨어질줄 모르고. 그렇다고 앙투완의 마음이 편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늘 꿈속에 나타나는 전처 캐롤에 대한 죄의식, 그러면서도 지금의 사랑 로즈를 놓칠수 없다.
악몽처럼 캐롤의 꿈에 나타나는 어린 남자아이, 몽골증후군의 그 아이는 캐롤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 곁에 또한명의 여자아이, 그들은 누구일까.
episode2, before.
1960년대, 다운증후군 아이를 출산 한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엄마 재클린, 그녀의 사랑과 관심은 오로지 아들 로랑 뿐이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착하게 잘 자라준 로랑이 여친 베호가 생기면서부터 사사건건
엄마와 부딪힌다. 로랑은 베호와 함께있을때 가장 행복하지만 엄마는 기를 쓰고 둘을 갈라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잊기는 커녕 더욱 베호를 그리워하며 엄마에게 반항하는 로랑.
엄마는 아들과 베호를 차에 태우고 빗속의 도로를 질주하는데...
(아래, 스포일러 만땅).
.
.
.
.
캐롤은 영매를 찾아가 악몽의 비밀을 알게된다.
전생의 아들이었던 앙투완, 그리고 아들의 연인 로즈, 둘을 갈라놓을 수 있는 방법은
죽음 뿐임을 알게된 캐롤은 오열한다.
캐롤이 앙투완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 혹은 용서와 배려.
전생에서 죽음으로 둘사이를 갈라놓은 재클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캐롤은 용서와 배려로 두사람의 사랑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핑크플로이드의 '카페'음악이 중요한 모티브로 전편에 흐른다.
재클린, 로랑, 그리고 앙투완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시대도 사람도 다르지만 같은 음악을 매개로 묘하게 연결되는 전생의 인연과
운명적 사랑을 탁월한 연출로 그려냈다.
'★...영화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락오브에이지 (0) | 2012.08.02 |
---|---|
시작은 키스-2011 (0) | 2012.08.02 |
캐빈에 대하여-2011 (0) | 2012.08.01 |
다른 나라에서-2012 (0) | 2012.07.28 |
도둑들 (0) | 2012.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