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탓일까.. 눈물이 흔해졌다.
드라마 보다가, 동물농장보다가, 영화보다가...눈물이 주루룩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조폭 영화를 보다가 눈물 흘릴줄은 상상해본적도 없는데..
오늘은 두번에 걸쳐 주루룩...아예 흐느끼기까지 했다.
조폭 코메디라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웃다가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슬픈 얘기가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 아주 진상을 떨고 나왔다.
감독의 전작 조폭마누라 시리즈에서 일진보한 박수건달, 제목부터 기발하다.
박수부당도 아니고 백수건달도 아닌 박수건달이라니...
오래전, '달마야 놀자'를 보면서 식상한 조폭 코메디가 아닌 신선한 발상과 유머가
돋보였던 기억이 나는데 감독은 다르지만 그때 주인공도 박신양이 었다.
어느날 신내림을 받아 강력한 신기를 갖게 된.조폭 2인자, 무당이 안되면 죽을 운명이래서
할수없이 굿을 하고 박수무당이 되지만 조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목욕탕까지 쫒아와 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처녀귀신,
매일 귀찮게 따라다니며 참견하고 잔소리하는 병아리 귀신, 살아있는 자들은 미래를
알려달라 보여들고, 몸은 하나인데 무당하랴 건달하랴 바쁘기만 하다.
검사가 된 옛애인을 잊지 못해 떠돌던 처녀귀신에게 빙의하여 취조실 cctv에 요상한
영상을 남겨 오해를 받기도하지만 애틋한 연인의 이별장면은 조진우의 열연덕분에
눈물바다가 된다.
가장 슬픈 장면은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병아리 소녀가 박수무당을 통해 엄마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순간이다.
딸의 영혼이 곁에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던 엄마가 평소 딸에게 들려주던 노래와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는 순간 딸임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
능청스런 연기로 웃음을 주던 아역배우의 열연이 극장안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폭코메디를 좋아하지 않지만, 박신양의 영화는 의외의 감동이 있어 보게 된다.
재미있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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