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베를린, 주연 하정우, 전지현. 딱히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 세가지 만으로도 뭔가 있어보이는 영화.
바삐 움직이는 베를린을 멀리 혹은 가까이 크로즈업하면서
가슴을 두드리는 음악과 함께 타이핑처럼 화면에 찍히는 문자들,
첫장면부터 비쥬얼이 멋지다.
베를린에 상주하는 국정원 직원들, 미국의 CIA, 이스라엘 모사드,
아랍계 등, 서로를 도청하고 미행하고 감시하는등 눈돌아가는
첩보활동이 펼쳐진다.
북한과 아랍계의 불법 무기 거래 증거를 잡기 위한 국정원의 활약,
누군가에 의한 아랍인 납치 후 살해, 북한 요원 표종성과 그의 아내이며
대사관 직원인 연정희, 그리고 위험을 감지하고 미국에 망명하려다
밀파된 요원 동명수에 의해 살해되는 북한대사 이학수까지.
납득할만한 상황 설명이 필요한 앞의 30여분은 빠른 진행에도 불구하고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지만, 동명수(류승범)가 등장하면서 부터
숨돌릴 틈이 없이 긴박감이 고조된다.
최고의 무술지도 정두홍과 대역배우들의 열연덕에 최고의 액션씬이
볼만하다. 특히 무표정하면서도 뚝심이 느껴지는 하정우의 열연과
도둑들에서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나오는 전지현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베를린을 점령하고 김정일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동명수 부자의 계략,
변절자로 누명을 쓰고 쫒기는 신세가 된 표종성과 그의 아이를 임신한
연정희, 그들을 쫒는 국정원 직원과 서로 이용하고 당하는 첩보원들의
위험한 삶...
베를린의 결말은 슬프다.
아내와 아이를 지키지 못한 한 남자, 목숨을 걸고 요원을 살려냈으나
국가의 배신으로 인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남자, 단지 평범한
아내, 엄마로 살고 싶었지만 쓸쓸히 죽어가야만했던 여자...
가장 슬픈 것은 그토록 치열한 세상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끼리 싸우며 서로를 소모하고 있다는 현실일 것이다.
보고나니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영화인데 무엇이 그토록
기대하게 만들었나를 생각하게 된다.
하정우, 혹은 전지현, 혹은 류승완과 1백억의 투자금?
배신자의 처단을 위해 블라디보스톡으로 간 표종성의 활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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