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스러운' 영화, 양철판을 쇠못으로 긁는 듯한 느낌의 소름끼치는 감각,
우울하고 절망에 가득찬 삶과 서로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생살을 자갈돌로 피와 진물이 나도록 긁어대는 장면, 남편의 외도에 분노한 아내가
아들의 성기를 칼로 잘라 입속으로 삼키는 엽기적인 장면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김기덕감독처럼 그 자신만의 특별함이 그 감독의 생명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특별함에 갖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뫼비우스에서는 인간의 욕망 중 특별히 성욕에 집착하여 인간의 본능을 보여준다.
김기덕 감독은 왜 인간의 본능을 극단적이고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일까.
그런 시각이 오히려 스스로 한계를 갖게 하는 것은 아닐지..
영화는 고달픈 현실을 잠시 잊고 화면에 집중하는 일종의 환타지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오히려 현실보다 어둡고 잔인하다.
외국사람들은 김기덕의 영화를 보며 인간의 본능을 리얼하게 그려냈다고 찬양한다지만
나는 그 어둡고 잔인한 것이 싫다. 그의 영화도 실은 리얼리티 보다는 부정적인 면의
환타지가 아닌가 싶다.
여튼, 영화보는 내내, 보고나서, 기분이 별로다.
이름값이 궁금해서 매번 보긴하지만, 번번이 기분이 좋지않다.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작의(作意)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다
애초 인간은 욕망으로 태어나고
욕망으로 나를 복제한다
그렇게 우린 뫼비우스 띠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이고
결국 내가 나를 질투하고 증오하며 사랑한다.’
-------출처:daum 영화
2013. 09.03 뫼비우스는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분이지만 작년도 감독상받은 김기덕팀은 특별히 레드카펫을 밟았단다.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대접받는 감독, 우리의 편협성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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