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느라 바쁜 일상속에서 허덕이던 작가가 어느날,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러갔단다.
주로 40대 여성들인 관객들이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펑펑 우는것을 보면서,
‘왜 40대 여자들은 사랑을 추억으로만 하고,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야 할까...?’
‘어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젊고 나름 예쁜데, 이제 사랑은 우리한테 어울리지 않은 단어일까?’
'40대, 그녀들도 여전히 속내는 보들보들한 여자이고, 꿈도 있고 사랑도 있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열정과 로맨스의 대상이 되고 싶은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도 똑같다. 추억만 하지 말고, 지금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 '관능의 법칙'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학 개론이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면, 관능의 법칙은 사랑보다는
'욕망'에 좀더 충실하다. 욕망을 '정직한 육체적 사랑'이라고 친다해도, 영화속의
욕망은 사랑보다는 그냥 섹스에 굶주린 40대 아줌마들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아마도, 영화로 만들면서 진솔한 욕망이 좀더 과장되게 그려진 탓도 있을 것이다.
밤마다 달려드는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몰래 비아그라를 삼키는 남편,
남편의 발기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내, 배에 배변장치를 차고도
섹스를 하려는 싱글맘, 술에 취해 번번이 원나잇을 하게 되는 골드미스...
완벽한 성형으로 웃을때조차 눈가에 주름이 잡히지않는 40대 여배우와,
엉덩이가 드러나는 근육질의 젊은 남자와의 정사씬, 아슬아슬한 수위의 부부 침실 장면,
주름살이 결코 아름다워보이지 않는 중늙은 커플의 거품목욕 장면.
2003년, 싱글즈가 30대를 앞둔 젊은 이들의 사랑과 우정, 결혼과 동거에 대한
생각들을 앞선 생각으로 그려냈다면, 2014년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성들의 욕망과
사랑을 격한 몸짓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작가가 아무리 40대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외쳐도, 화면은 결코 예쁘지도 않거니와
애쓸수록 주름이 안스러워 보인다. 그것이 오히려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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