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 밥먹으러 갔다가 초행길에 영화까지 보게 되었다.
예전에 경방백화점이 있던 자리와 그 뒷쪽의 어마어마하게 넓은 터까지 합쳐
타임스퀘어란 쇼핑몰이 들어섰다는데 밝고 넓은 분위기에 사람들이 북적거려
정신이 없었지만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았다.
4층부터 7층까지가 cgv라는데 새로 지은 건물이라 세련된 느낌이랄까.
그러나 정작 8관의 스크린은 메가박스보다 작고 의자도 푹신하지 않았다.
<해피 채피>의 '채피'는 "꼬마, 녀석" 정도의 뜻이란다.
어설프지만 로봇에 인간의 감성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여 인간이
로봇의 모습으로 영생할 수 도 있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 흥미롭다.
마치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채 태어나 보모나 주변으로부터 배워가듯이
채피도 처음 만난 인간으로 부터 언어, 규칙등을 배운다.
문제는 처음 만나 엄마 아빠라고 부르게 된 인간들이 하필 갱단이란 점.
깽단으로 부터 욕과 험한 말을 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설계자 디온으로 부터
악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프로그래밍 된 채피, 아무리 똑똑해도 폐기직전의 경찰 로롯에
임시로 소프트웨어를 집어넣은 것이라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 소멸될 운명이다.
디온의 경찰로봇 스카우트 군단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무기개발자 빈센트는
경찰로봇을 없애기 위해 프로그램을 교란시키는데...
와중에 깽단의 꼬임에 넘어간 순진한 채피가 강도짓을 하면서 벌이는
에피소드가 유머스러운 블랙코메디다.
채피의 엄마 아빠격인 깽단의 두 남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