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보통사람

s-_-s 2017. 3. 26. 09:13

 

 

 

 

 

 

 

 

1987년, 내가 이십대였던 시절, 무려 30여년전이다.

지금의 20대들이 암울한 당시의 현실을 영화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내가 조선시대를 그저 역사로 바라보듯 그들도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들 중 하나로 여겨 재미로 보고

쉽게 잊게 될까

 

공교롭게도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987년

거문도해안가에서 사체로 발견된 중앙대 학생회장의

사인에 괸한 의문점들에 관한 방송을 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그런일들이 변형된 상태로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7~80년대 당시는 대놓고

잡아가서 고문하고 여치하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암울한 시대였다

 

돈도 빽도없는, 청량리서 소속의 형사, 벙어리인 아내와

다리가 불편하여 친구들로 부터 놀림당하기 일쑤인 아들,

심지어 얼굴도 모르고 자란 아버지는 과거 빨치산의 경력이 있어 연좌제의 사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최연소로 사시에 합격하여

잘나가는 검사였다가 안기부에 발탁되어 애국심을

빌미로 권력을 휘두르는 안기부요원.

 

약점이 많은 형사는 곧 안기부요원의 먹잇감이 되어

연쇄 살인범을 조작하고 부정한 돈을 나르는 일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점 깊은 수렁속에 빠지게 된다

 

안기부요원의 조작혐의를 포착한 형사의 절친

추기자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사인은 자살,

그제야 정신차린 형사는 진실을 밝히려 애쓰지만

연탄가스 사고를 위장해서 아내마져 사망하자

아들의 안위를 위해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이라고

스스로 거짓 자백을 한다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었을 30년 후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지만 이미 모든것을 잃은 후였고

범죄를 저지른 진짜범인 안기부요원은 여전히

재판관으로 그를 심판하는 자리에 있다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마음이 답답한것은 영화속의

일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실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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