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ook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룰

s-_-s 2021. 9. 14. 22:13





이병률 여행 산문집

평소 개인의 일상적 경험을 쓴 수필/산문집은 잘 안읽는데 친구가 추천해서 빌려봤다

일단 표지가 예쁘고 제목도 멋진데다가 여행 사진이 많아서 맘에 들었는데, 본문 첫장을 펼친 순간 글씨가 깨알만큼 작아서 당황했다

사진도 평범한 여행 풍경이 아니라 작가의 감성과 취향이 온전히 반영된 오브제들, 렌즈를 통해 선택된 순간들 또한 감성 충만한 장면들이다

내용은 작가의 생각, 느낌, 경험들 위주로 쓴 산문인데 어떤 글은 시적이고 어떤 글은 모호하다

미적 감각을 우선한 작은 글씨, 민트 색의 표지, 너무 멋진 제목, 그리고 여행 산문...
말랑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감성 충만 스타일~

나이 탓인가?
난 감성 충만 보다는지식이나 예술이 가미된 인문학 서적이 좋다

픽션의 허구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어줍잖은 감성에 더이상 공감도 감동도 하지않는다
몸과 더불어 마음도 늙어가는 증거ㅠ

P.s
광고용과 실제 책 표지의 차이, 어쩌면 이책 뿐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상도 그러하다
글 중 냄새와 향에 대한 글, 나는 커피냄새 라는 말보다는 커피향이란 표현이 좋은, 작가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책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 후배가 비상식량으로 들고간 검은콩 한줌....원주민들이 다섯개의 라면 봉지에 심은 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