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라는 단한가지 이유만으로도
개봉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수 비가
정지훈이라는 본명으로 처음 출연한 영화.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로 거듭나기위해 깡마른 몸에
5kg이나 더 감량했다는 임수정의 열연과
이미 여기저기서 패러디 되고 있는 참신한 제목..
개봉후 상반되는 평가로 말들이 많지만
내가본 '싸이보그라도 괜찮아'는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기발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영화다.
신세계 정신병원.
그곳에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이들이 모여산다.
자신이 '싸이코'가 아니라 '싸이보그'라고 믿는 영군,
전류가 흐르는 기계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몸만한 가방속에
틀이, 요일팬티, 마우스, 건전지들이 들어있는 도시락을 넣어다닌다.
호시탐탐 엄지발톱까지 충전할 기회를 노리지만 밥을 먹으면
몸이 고장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영군.
어릴 적 엄마에게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자신이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갖가지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일순.
다른 사람의 물건, 성격, 특기, 정체성 등 뭐든지 가리지 않고 훔친다.
새로 병원에 들어온 영군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면 좋을 영화다.
이 영화가 정신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아마도
머리로 생각하며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싸이코'의 입장에서 보면 혼자 중얼거리거나 난동을 부리거나
헛것을 보는 행동같은 것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리에게 환청이나 환상인 것들이 그들에게는
현실 자체일것이기 때문이다.
임수정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영군의 캐릭터가 그렇게
잘 표현될수 있었을지...
가히 박찬욱식 로맨틱코메디라 불리워도 좋을 두사람의 만남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기발하고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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