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국립극장 나들이.
주차장 자리에 드넓은 광장이 생기고
리모델링한 극장내부는 화려하면서도
럭셔리해졌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오래전 외국오페라단의 내한공연때
이후 처음이다.
떠나버린 사랑을 기다리며
'어떤 개인날'을 부르는 쵸쵸상.
사랑을 잃고 비장한 최후를 맞는
하얀 기모노차림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파견나온 미해군장교와 15살밖에 안된
어린 게이샤 쵸쵸상과의 러브스토리.
나이들어 다시보니,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라기보다
스토리 자체는 흔하디 흔한 3류소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페라라는 예술, 특히 아름다운 음악이
그 흔한 얘기를 특별한 것으로 승화시킬수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페라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중견성악가들이 청춘남녀 주인공을 맡기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고 매력적인 해군장교 핑커턴은
유감스럽게도 뚱뚱하고 키작은, 게다가
배까지 나온 중년아저씨였고
15살의 게이샤 쵸쵸상 역시 기모노로도
중년의 몸매를 감출수 없는 아줌마였다.
성악가들도 노래만 잘해서는 안되는
비쥬얼시대인 것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대에
나비부인 초연 100주년 기념으로
대작을 준비한 서울 오페라단에게 경의를,
거금 20만원이나 하는 티켓을 제공하여
또다시 나팔을 불게한 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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