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며칠째 계속이다.
무더위로 지쳐있던 여름이 언제인가 싶게
비에 젖은 도시는 마음까지 울적하게 한다.
이럴땐 뭔가 산뜻하고 화려한,
그리고 유쾌한 것이 필요하다.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집과 정원,
로맨틱한 러브스토리,
정신을 홀랑 빼놓을만한 마술쇼.
그리고 보기만 해도 너무나 예쁜 그녀...
'그녀는 요술쟁이'속에는 그런 장면들이 가득하다.
삭막한 아파트만 우후죽순으로 치솟아 가는
우리나라의 주거환경에 비하면 집집마다
수영장이 있고 정원에 꽃과 잔디가 가득한
그림같은 동네풍경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웰빙, 그 자체인것 같다.
영화속에는 또 하나의 드라마,
'아내는 요술쟁이'가 촬영중이다.
코를 씰룩거리며 요술을 거는 니콜키드먼,
너무나 화사한 미모가 돋보이는 마녀다.
손가락 까딱하나로, 꼬 씰룩과 귀잡아당기기
한번으로 모든것을 가질수 있는 그녀에게도
부러운 것이 있다.
어수룩한 인간 남자, 그와의 평범한 사랑.
얼떨결에 한물간 배우 잭의 상대역인
요술쟁이 아내로 출연하게 되는데...
그 다음 내용은 보나마다 뻔한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를 찍던 둘이 진짜로 사랑하게 된다는 얘기다.
영화속에 나오는 그림같은 동네, 집, 셋팅등의
화사함을 보러간것이라 스토리자체는 뒤로 가면서
지루한 느낌마져 들었다.
우리 이웃에 혹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마녀가 있는지...
실룩거리는 콧등과 움직이는 귓바퀴를 가진사람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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