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음악, 스토리, 배우... 어느하나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영화.
거기에 '안락사'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얹어 생각을 하게 한다.
인도가 사색과 철학의 나라인것을 관념적으로만 알았는데
영화마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인권, 생명, 인종차별 등을 깊이있게 다루는 것을 보면서
감각적이고 가벼운 우리나라 영화와 비교하게 된다.
14년전, 공연 중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세계최고의 마술사 이튼,
손가락,발가락 하나 마음대로움직일수 없지만 라디오 DJ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왔다.
그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수족처럼 12년동안 함께 해준 간호사 소피아,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이혼 소송중인 그녀는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이튼을 간호해 왔다.
그러나, 더이상의 삶은 그에게 비참한 연명일 뿐, 친구이자 변호사인 데비아니를 통해
국가를 상대로 '안락사'를 청원한다.
인도의 현행법상 금지된 안락사, 방송 중 그의 안락사를 투표하게 된사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져 격려와 비난을 쏟아붓는다..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삶을 위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허용해야 하는 이들,
과연 인도의 법정은 최초로 그의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
인도의 서쪽지방인 '고야'라는 곳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풍스런 대저택과 정원, 법정으로 가는 길의 야자수와 너른 들판,
하늘과 맞닿은 바닷가 풍경, 노을이 불타던 저녁풍경...
DJ 이튼이 틀어주는 음악들도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고, 특히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이튼이 부르던 'WONDERFUL WORLD'는 너무나 슬프게 마음에 와닿는다.
평소 공짜, 아니면 1천원 이하로 영화를 보다가 오늘은 8천원이나 주고
조조영화를 본 셈인데...보고 나니 아깝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