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 ’Barney’s version’(1987)은 캐나다의 전설적인 문호 모데카이 리클러의
유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한다.
벗겨진 머리, 공처럼 튀어나온 뱃살, 작달막한 키, 평범 이하의 외모를 가진
바니는 괴팍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이 있는 TV프로듀서다.
그의 아버지 이지는 노인임에도 아들 바니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자유분방한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죽는 순간에도 거울이 달린 붉은 침대위에서 왕처럼 돌연사한다.
바니의 첫번째 결혼은 뜻하지 않은 임신때문에 하게 되는데 사산과정에서
방탕한 아내가 친구와 바람핀 것이 들통나면서 파경에 이른다.
두번째 결혼은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 석사출신의 예쁘고 돈많은 집안의 여자와
하게 된다. 객관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이지만 끊임없는 아내의
잔소리와 틀에박힌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작가친구와의 외도 장면을 목격하고
두번째 이혼을 하게 된다.
사실 바니는 결혼식 날 하객으로 왔던 미리엄에게 첫눈에 반해 매주 그녀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며 구애를 하던 중이라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며 뉴욕의 미리엄에게
달려간다.
드디어, 인생의 진정한 반려자를 만난 두사람, 지적이고 차분한 미리엄과
열정적인 바니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아이 둘을 낳고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아이들이 독립하면서 미리엄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그동안 접어두었던
방송일을 다시 하고 싶어한다.
바니의 반대와 무례함에 화가난 미리엄은 일주일간 뉴욕의 아들집에 머무르게 되고
그 며칠 사이 바니는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의미없는 하룻밤'을 지낸다.
그로인한 가정의 파탄, 일을 찾아 뉴욕으로 가버린 미리엄, 그리고 바니의 치매.
결국 바니는 두자녀와 다른 남자와 재혼한 미리엄의 돌봄을 받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던 한남자의 결혼, 세번째 아내와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이
로마, 캐나다, 뉴욕을 오가는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숲속의 별장같은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달도 차면 기운다'던가, 우리의 인생도 그런것 같다.
바니의 자유분방한 아버지, '더스틴 호프만'을 오랫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되어 반가웠고
바니의 아내로 출연한 '로저문드 파이크'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우아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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