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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렇다할 작품이 없는 최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선택의 기준이 되곤한다.
장동건.
그의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재능이 있고
성실성이나 인품이 남다른 배우다.
장동건의 외모에 대해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가 출연한
세편의 영화를 보면서 장동건이란 배우에게
별다른 매력을 느낀적이 없다.
잘생겼다는 생각도 안들고, 좋다 싫다는 느낌도
없는, 관객으로서 무덤덤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다소 갖잖은 질문이지만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
브래드핏, 나까무라 토오루, 한석규, 정우성,
최근의 강동원, 재희, 이준기...
공통점은 닭눈같은 진한 쌍커플이 아니라는점,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가 좋다는 점,
그래서인지 외모상으로 입매가 뚜렷하다는 점외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외모는 되는데 발음이 짧아서 깨는 경우는
권상우, 이동건, 그리고...
제눈이 안경이란 말처럼 분명 나름대로
매력을 느끼는 기준은 있는것 같다.
각설하고.
'친구' 곽경택 감독의 '태풍'은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국과의 외교상 어려움이 있던 시절, 남측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하고 북쪽으로 회송하게된 귀순가족.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누나와도
헤어지게 된 "씬"은 갖은 고생끝에 해적이 되어
제 3국을 떠돌게 된다.
핵무기를 탈취한 그를 체포하기 위해 파견된 해군대위
강세중, 씬의 유일한 혈육인 누나를 인질로 그와 접촉을
시도하는데...
무거운 주제에 비해서 상황전개는 활극처럼 단순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작품선정에 고심했을 장동건은
무려 7kg를 감량하고 영어, 러시아, 태국어를 구사하는등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영원한 청년일것 같던 이정재,
세월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나이든 티가 난다.
온몸을 던져 고분분투하지만 특유의 뻣뻣함은
여전한것 같다.
비련의 여인 최명주 역의 이미연.
큰 비중은 아니지만 중요한 모티브인 '누나'를 맡아
슬픔에 젖은 연기에 눈물이 났다.
조국으로부터 버림받고 그 조국에게 복수하기위한
분노의 힘으로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개운치 않은 것은 이 영화가
단지 픽션이 아닌, 있을법한 얘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 이후, 1천만명 이상 관객수를 목표로
200억이나 들여만든 최고의 블럭버스터인데
재미없다는 입소문이 먼저나는 바람에 김샜다.
간판을 내릴무렵, 이럭저럭 보긴했지만
공짜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일부러 극장에 가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중년티가 나는 청년 이정재>
인물 이상의 연기력과 인품을 갖췄다는 배우 장동건>
비련의 여인, 그리운 누나..보기만 해도 슬퍼지는.....>
다시 태어나면 친구가 되어도 좋을 두사람>